책임을 느끼는 시민

2026년 08월 24일

“다만,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십시오.” (필리 1,27)

 

이 편지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신자들은 하늘의 시민임을 기억하라고 일깨워줍니다. (필리3, 20 참조).

그러나 이 사실이 사회와 정치 분야에서 그들이 지닌 의무를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늘의 시민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모두에게 봉사하고 정의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도시를 건설하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십시오.” 이 말로써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청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복음이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단지 종교적 의미에서 하느님 나라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안에 계신 예수님, 사람들 안에 계신 예수님의 은총이 그들 안에 있다면, 바로 그 예수님께서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고 길을 여십니다. 모든 사람은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과학, 예술,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될 수 있으며, 어떻게 사회 안에서 효과적으로 일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예수님의 삶의 방식에 따라 살면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점점 더 그분의 생각과 감정, 가르침에 맞추어 살게 됩니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의 모든 활동에 빛을 비추고, 우리 삶의 방식을 바로잡으며 고쳐 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을 살면서 우리는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며 그분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삶을 바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을 살면서 형제애를 이루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사실, 복음의 모든 가르침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 말씀들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므로, 이번 달에도 이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의 ‘묵은 사람’은 종종 자신 안으로 숨어들어 개인적인 작은 관심사에 몰두하게 하고, 우리 옆을 지나가는 형제들을 잊게 만들며, 공공선과 우리를 둘러싼 인류의 요구에 무심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 속에 사랑의 불꽃을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위를 둘라보며, 우리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게 되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며,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줍니다.

우리의 친구인 울리세 칼리오니(Ulisse Caglioni)는 바로 이렇게 살았습니다. 그는 알제리에서 무슬림들과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그의 생애를 보냈고, 모든 이에게 복음적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음의 첫 번째 자리는 형제자매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을 개별적으로 사랑했으며, 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쁨과 승리, 희망을 함께 나누었고, 노고와 기다림, 그리고 나라가 독립한 후 첫 10년 간 함께 고통을 겪었습니다.

1990년대에 알제리에서 수많은 이슬람교도들이 목숨을 잃은 혼란과 공포의 시기가 시작되었을 때, 외국인들로 이루어진 작은 그리스도 공동체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울리세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고국인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긴 세월 동안 이곳 알제리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위험한 상황이라고 해서 이곳을 떠날 마음은 없습니다. 이는 복음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년 전 9월 1일, 울리세가 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그와 가까이 지냈던 무슬림들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우리 사이에는 매우 강한 사랑이 있었으며, 모든 사건들을 함께 살고 나누었습니다. 울리세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를 이어주는 다리였습니다. 종교적 관용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는 선입견 없이, 판단 없이 귀를 기울여주는 법을 배웠습니다. 울리세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도록, 그리고 사랑 자체가 되도록 가르쳐 주었습니다.”

 

끼아라 루빅

이미지 출처: ChatGPT(OpenAI)를 사용하여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