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무’인 것을 행복해하자

2026년 11월 09일

살다 보면, 내 자아에 대한 사랑이라는 모래에 하느님 사랑이라는 좋은 시멘트를 섞어 오랫동안 공들여 세운 답이 폭풍우로 순식간에 휩쓸려 파괴되는 듯한 순간들이 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무너지 황량한 사막과 같은 바닥에 엎드려 그나마 목숨이라도 살려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게 된다.

이런 순간에 가치 있는 것이 있다면 이는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을 기만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더 뚜렷해진다. 애석하게도 찰나나마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발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보게 되는 순간들이다. 즉 맨밑바닥에 발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또 다른 폭풍우를 보내신다 하더라도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닐것이다. 이미 바닥에 와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겸손해지며, 우리가 처한 불행 속에서 만나 몇 마디 말과 미소를 나누었던 가장 비천한 사람과 같다고 여기에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자만심과 자신을 내세우는 마음으로 다시 조금 올라가게 된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우리가 ‘무’이고 하느님께서 전부이시라는 의식이 뿌리내리기까지 계속하여 우리를 밑바닥으로 내리치신다.

 

 

끼아라 루빅

이미지 출처: ChatGPT(OpenAI)를 사용하여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